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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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2025-04-01
이후로 거의 3주만에 쓰는 일지다.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뭔가를 끄적여왔는데, 어느덧 꽤 많은 글들이 쌓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21일에 군대에 입대하니, 앞으로 당분간은 주기가 매우 뜸해지지 않을까 싶다. 아마 이 글이 군대가기 전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요며칠간 누군가에겐 짧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기억의 전부인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봤다. 뭐 되게 거창하고 오글거리는 감성인거 같긴 한데
좀 길어져서 토글로 닫아놓겠다.
부모님이 말하길, 어렸을 때 나는 질문이 참 많았다고 한다. 그 호기심 덕분인지 일찍부터 전자제품이나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실제로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부터 나의 장래희망은 항상 ‘과학자’나 ‘로봇공학자’와 같은 계열이었다. 여기에는 비교적 일찍 스마트폰을 가지게 된 것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7살 때 첫 폰으로 스마트폰을 받았는데, 당시에 친구들 중에서는 폴더폰이거나 아예 폰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가족들도 대부분 피처폰을 썼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1, 2학년때였던 거 같은데, 제품 아이디어를 담은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기도 했다. 내 기억으로는, 그 노트에 웨어러블 의류나 스마트 워치, IoT가 적용되어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정수기 같은 것들이 담겨있을 거다. 4학년 쯤에 생일 선물로 브레드보드 키트를 사달라 해서 방에서 열심히 회로를 꽂고 있던 기억도 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사람 같다
앞서 언급했듯 나의 꿈은 처음에 ‘로봇공학자’였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로봇 만들기라는 방과후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근데 하다보니 로봇을 조립하는 것보다 완성한 후에 로봇이 움직이도록 코딩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4학년 정도였나. 그때부터 블록 코딩으로 앱을 만들고, C언어 강의를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당시에 컴퓨터 방과후 수업도 들었는데 수업 진도를 다 끝내고 얻은 자유시간에 블록 코딩을 열심히 했었다. 그러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장래희망을 ‘개발자’로 써내기 시작했고, JAVA를 시작으로 텍스트 코딩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것 같다. 2학년 때 한참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졌는데, 이때 바코드를 스캔하면 일본 제품인지 알려주는 앱을 만들어 수십명 남짓한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게 첫 프로젝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에는 확진자 동선 및 대시보드 사이트를 만들어서 수만 회의 페이지뷰가 찍히는 걸 목격했다. 당시 문의 채널로 응원부터 불만 사항까지 많이 받으면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체감하게 된 것 같다.
고등학교
에 와서도 이 관심이 꺼지지는 않았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1학년 때 친한 친구의 재미있는 영상(?)을 저장해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어 그 친구를 학교 내 인싸(가 맞나)로 만들기도 했고, 2학년 때는 학교 앱을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당시 선생님들도 내가 앱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학교 나무위키 문서에 링크가 올라가기도 했었다. 그렇게 어찌저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입시 결과가 조금 아쉽긴 한데, 뭐 학벌에 그리 큰 비중을 두고 있진 않았어서 충분히 만족했다.
드디어 어른이 됐다. 근데 사실 다른 건 크게 못 느끼겠다. 그래도 1년 동안 나름 용기를 많이 냈다. 새로운 사람이랑 친해지는 걸 잘 못하는데, 먼저 말을 걸어서 친해진 사람도 생겼다. ‘불편한데 내가 만들어볼까?’ 정신은 대학에 와서도 어김없이 발동됐다. 학교 앱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앱을 만들었고, 커뮤니티에 자랑해서 지금은 다운로드 수 기준 전교생의 25%가 사용 중인 앱이 되었다. 첫 알바도 했다. 운이 좋게도 다니던 학원에서 제안이 와서, 학원 조교로 방학 때 짧게 일을 했다. 생각보다 가르치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이 있었다. 그리고 애들은 귀엽다. 근데 좀 시끄럽다.
나는 어떤 일에 대해 딱히 걱정이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래에 대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고 그 상상에는 걱정이 포함될 때도 있지만, 그로 인해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주변 환경의 영향도 그리 많이 받지 않는 편인 것 같다. 아, 물론 새로운 사람과의 적응은 조금 다른 문제긴 하다. TMI이긴 한데 내가 나온 중학교가 소위 말해 노는 분위기로 유명한 학교였지만, 딱히 물들지 않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재미있게 지냈고 학업 면에서도 1등으로 졸업했다.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도 집에서만 했다. 사교육을 안 받았다는 얘기는 아니고, 집중이 잘 안된다는 이유로 스터디카페나 독서실 등을 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쓸데없는 소리를 길게 했지만, 결론은 군대에 가서도 잘 적응해보겠다는 혼자만의 다짐이었다.

Weekly Brief
- 한 주 간의 세상사 요약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대체 이게 뭐하는 녀석이며 왜 만들었는지는 여기를 눌러 읽어보길 바란다.

K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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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Uptime 페이지를 만들었다. 앱 로딩이 길어지거나 오류가 발생하면, 상태 페이지를 접속할 수 있는 버튼이 생기도록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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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게 본 AI 소식

  • OpenAI
    에서 gpt-4.1 시리즈와 o3, o4-mini를 공개했다. gpt-4.1은 mini, nano 버전이 포함되어 있는데, 비용과 성능을 종합해보면 4.1-mini > 4o-mini > 4.1-nano 인 것 같다. 사용 경험과 공개된 벤치마크 등을 보고 내린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이다.
    K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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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봇 기능에 4o-mini 모델을 사용하고 있어서, 4.1 모델을 기대했었는데 4.1-nano는 4o-mini보다 싸지만 성능은 떨어지는 것 같고 4.1-mini를 쓰기엔 오히려 4o-mini보다 비싸서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추론 모델인 o4-mini는 코딩 분야에서 기존 o1, o3-mini 대비 SWE 벤치에서 20점 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 Google
    Firebase
    Studio를 공개했다. 자연어로 앱, 웹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웹페이지를 이런식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는 여럿 있었는데, Flutter 기반의 네이티브 앱도 만들어주는 것이다. 구글이 기존에 서비스하던 웹 IDE인 Project IDX를 연결하여 직접 코드를 편집해 배포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다. 다만 직접 사용해보니 아직까지 한 번에 오류없이 동작하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오류가 발생하면 해당 로그를 자동으로 긁어서 수정도 하는데, 여러 차례에 걸친 수정에도 제대로 동작하지는 않았다.
  • Meta
    는 Llama4를 공개했다. MoE 아키텍처를 도입한 Meta의 첫 모델이고, 천만 토큰 컨텍스트 길이를 지원한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근데 벤치마크를 조작했다는 얘기도 있다. 단일 GPU로 구동이 가능한 Scout 모델도 공개했는데, 항상 오픈소스로 좋은 성능의 경량 모델을 공개하는 건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 카카오
    일부 파트의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AI로 대체한다는 소식도 들려오던데, AI발 일자리 대격변이 곧 시작될 듯하다. 오보라고 한다. 하지만 실현되는 건 시간 문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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