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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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메모장으로 코딩하기
해군 정보통신학교 마지막 주차가 끝나간다. 수업 중에 컴퓨터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있는데, 어느 날 하루종일 통으로 자습 시간을 주셨다. 종합평가 공부를 하라는 의도였겠지만 나에게는 아직 시험까지 3일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컴퓨터를 켜고 뻘짓을 시작했다.
강의실에 있던 컴퓨터는 단독망용 PC로 인트라넷을 포함한 어떠한 인터넷 접속도 불가능하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Windows 기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설치할 수 없다. Chrome도 안 깔려있고, 크로미움 엔진으로 전환되기 전인 Edge 구버전만 깔려있어서 이스터에그로 들어있는 공룡 게임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심심했다.
그렇다면, 내가 게임을 직접 만들면 된다.
html 파일을 만들고, 메모장으로 파일을 열어 코딩(”html은 코딩이 아니에요!”라고 댓글을 달 누군가를 위해 javascript 파일도 있었음을 덧붙인다)을 시작했다. 옆에 있는 동기에게 그림판으로 하늘 배경과 날아가는 새를 그려달라고 부탁한 뒤, 기억을 더듬어가며 열심히 코드를 짠 결과 약 3시간 만에 Flappy Bird 게임이 완성되었다. 시간이 남아, 자습 시간이라는 본래 일과 취지에 맞추어 시험 공부를 위한 문제 은행 웹페이지도 만들었다. 결과물들도 첨부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최근에는 거의 next.js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웹 개발을 해온지라, vanila javascript만으로 웹페이지를 만들려니 기억이 잘 안나는 게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AI의 도움 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낸 게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다. 다행히 아직 AI에게 잠식되지는 않았나보다.
Apple의 새로운 디자인, Liquid Glass
애플이 이번 WWDC25에서 Liquid Glass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름 그대로 글래스모피즘(glassmorphism)에 액체처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인터랙션을 더한 형태이다. 디테일의 애플답게 실제 유리와 같은 굴절 효과, 색 수차 현상 등까지 구현해냈다.
확실히 예쁘긴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UX 측면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애플이 Liquid Glass를 전방위적으로 적용한 데에는 Vision Pro를 시작으로 공간 컴퓨팅이 앞으로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담겨져 있는듯하다. 여기까지는 납득이 된다. 그러나 왜 굳이 iOS나 macOS, ipadOS와 같은 평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인터페이스에까지 Liquid Glass를 적용했는지는 의문이다. 공개된 개발자 베타를 사용해보더라도 가독성 및 시인성의 문제가 곧바로 나타난다. 실시간으로 배경과 주변 요소들을 고려해 렌더링해야하기 때문에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단점이 있다. 애플이 제시한 모든 요소를 갖춘 완전한 Liquid Glass의 구현 난이도를 고려해보면, 모든 서비스가 사용하게 될 범용적 UI 디자인 문법을 제시했다고 보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물론 지금껏 그래왔듯, 애플이기에 나름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벌써부터 Figma와 같은 디자인툴로 Liquid Glass를 유사하게 구현해 공유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여담으로, 얼마전 Google이 공개한 Material M3 Expressive가 완전한 Flat 디자인을 확고히 한것과 정면으로 대비되는 만큼 앞으로의 디자인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지하철이 지도 위에서 움직여요
카카오맵에 초정밀 지하철 기능이 업데이트되었다. 지도 위에 현재 지하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사소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때 불편했던 점을 인터랙션을 통해 해결한 좋은 사례라고 본다.

✨ Inspried
네이버가 이미지 인식이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했다.
OpenAI가 o3-pro를 공개하였고, o3의 가격을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