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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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또는 차량 공유, 승차 공유, 리프트 공유는 자동차 운행을 공유하여 한 명 이상의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다른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할 필요성을 없애주는 것을 말한다.
플랫폼 경제와 전통 산업의 충돌
2018년 카카오는 카풀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석 달 여만에 베타서비스를 중단했고, 6년 뒤인 2024년 카풀 크루용 앱 운영까지 중단하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는 당시 택시 업종에 종사하던 택시 기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2018년 12월에는 한 법인 택시 기사가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해 분신하는 등 극단적인 시위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앞서 '풀러스'과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 역시 카풀 서비스를 국내에 런칭하였으나 시장 진입은 별 성과없이 좌절되었다. 우버의 경우 Uber Taxi라는 이름으로 개인/법인 택시와의 파트너쉽 기반 택시 사업으로 재진출하긴 했다.
이후 카풀을 비롯한 공유경제 플랫폼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이어져왔다. 반대 측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는 우선 ‘불법성’이다. 돈을 받고 개인 자동차를 운송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법률 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만큼 범죄 위험에 노출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택시 업종 종사자들은 카풀 서비스가 택시 기사의 생존권을 침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많은 전통 산업에 사람 대신 AI가 일하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만 하더라도 다시금 택시 업종과의 충돌을 직면할 것이 뻔하다. 카풀 논란 당시 택시 기사 측 입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택시 기사들이 본인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방해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제, 기술이 특정 업종의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은 비단 택시 업종이 아닌 사실상 모든 분야의 업종이 머지않아 직면하게 될 일일지 모른다. 본인의 일자리가 기술의 발전으로 대체된다면? 그때도 동일한 잣대를 내밀 수 있을까? 당시 택시 기사들의 반대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던 나 조차도 이 질문에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할 것 같다.